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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enim 1.덜어냄으로써 채워지는 것

17-12-10

본문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이름이지만, 우리가 굉장히 신세를 지며 살고있는 한 건축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벽돌로만 이루어졌던 기존 건축에 강철과 콘크리트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20세기 건축의 형태를 집대성했다고도 평가받는 최고의 건축가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일생과 가치관을 관통하는 짧지만 대단한 명언을 남겼다. “Less is more (적은 것이 더하는 것이다)” 그는 이 말을 자신의 건축을 표현하는데 사용하였지만, 필자는 이것이 패션과 특히, 오래도록 사랑받는 데님 브랜드에게도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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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denim produced in 2017"

필자는 세상의 데님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한다. 첫째는 베트멍, 디스퀘어드 같이 화려한 외견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님. 다른 하나는 리바이스, 아페쎄 등 수수하지만 일상에 밀착한 데님이다. 그리고 데님의 본질은 후자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데님은 눈을 만족시킨다. 눈을 통해 전해지는 화려한 디테일과 핏 만으로도 패션 피플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꼭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수수한 데님은 눈이 아닌 몸과 마음을 만족시킨다. 언제 입어도 내 몸의 일부처럼 편안하기에 자꾸 손이 가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스타일링에 있어 자주 겪게 될 상황을 하나 가정해보자. 당신은 매일 아침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는게 가장 행복한 전형적인 패션피플이다. 하지만 간혹, 상사와의 불화, 애인과의 말다툼 같은 일상의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파오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스타일링에 소홀해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당신이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아이템은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일상에 가장 가까운 옷인 데님, 그것도 베트멍이 아닌 리바이스나 아페쎄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데님에 있어 가장 뛰어난 디테일은 곧, 덜어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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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s denim produced in 1917" *reference : complex.com

사실 로에는 “God is in the details (신은 디테일에 있다)”이라는 또다른 명언을 남겼다. 얼핏 느끼기에 앞선 Less is more와 디테일을 강조한 이 말은 해석에 따라 모순적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에는 비움을 통해 채움을 구현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명품의 조건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DirectorKim Junhyun
  • PhotographerSeo Gyunseok
  • EditorChoi Mino
  • WebJeong Mi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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