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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항상 거기에 있기에 매력적이다.Abraham moon & sons

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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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명절에 집안 어른에게 붙잡혀 그들의 젊었을 적 무용담을 듣는 것은 누구보다 싫어하는 우리이다. 어른이라도 다 같은 어른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아브라함 문의 트위드는 오래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헌종3년부터 트위드만 만들어왔으니 질릴법도 하다. 심지어 여전히 고집스럽게도 옛 방식(Vertical woolen mill)으로만 직조하는 것을 최고의 자부심이라 여기고 있다.이젠 기계 기술자 조차 기계로 대체될 지 모르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안에서 꼬부랑 할아버지가 주판 계산을 고집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고리타분한 주판 계산이 기계보다 훨씬 정확하고 믿음직스럽다면 어떨까? 폴 스미스, 돌체 앤 가바나 등 소위, 잘 나가는 어린이들이 여전히 아브라함 문 할아버지의 원단을 고집하는걸 보면 가능할 법한 이야기인 듯하다.
이런 아브라함 문의 트위드를 보다 보면 뮤지션 조용필님이 오버랩 된다. 19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그는 매순간 최고의 사운드를 위해 해외 최신 장비와 스튜디오를 동원하며 고집스럽게 음악을 ‘깎아’왔다.그리고 그 고집은 [Hello]를 발표하고 버벌진트로 대표되는 ‘어린이’들과의 쇼케이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를 잘 몰랐던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국에도 폴 메카트니 같은 뮤지션이자 ‘어른’이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했다.하지만 조용필이란 어른은 어느 날 갑자기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아브라함 문의 트위드처럼 그는 그냥 항상 거기에 있었다.

이처럼 “내가 왕년에…”가 아니라, “내가 지금도…”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른. 명절에도 이런 어른의 잔소리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 DirectorKim Junhyun
  • PhotographerSeo Gyunseok
  • EditorChoi Mino
  • WebJeong Mi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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